2014년 8월 11일 월요일

조각글 - 엄마의 일상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어김없이 나의 일상을 물으신다.

"밥은 뭐 먹었노?"
"그냥 뭐..."
"회사일은 안 힘들었나?"
"똑같지~"

특별한 것이 없었기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충 대답하고 돌아섰다.
난 너무나 피곤해서 씻자마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문득 엄마의 머리가 곱슬곱슬한 것이 색도 더 진해진 것 같았다.

"엄마, 파마했어?"
"얘가 뭐라카노~ 파마한지 3일이 다 되어가는고만."

엄마는 재밌다는 듯한 얼굴로 깔깔깔 웃으셨지만 난 할 말을 잃었다.
왜 나는 한 번도 엄마의 일상을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댓글 2개:

  1. 엄마의 일상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으면서.... 나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엄마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때로는 귀찮아 할때가 있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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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엄마들의 모든 관심사는 오직 자녀들에 관한 것이지요~
    그러나 자녀들의 관심사는 그렇지 못하니 ...
    자녀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에는 결코 미치치 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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