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 엄마의 기억
엄마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반가움에 들뜬 목소리의 엄마와 안부를 주고받다가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아 대뜸 사죄부터 했다.
"엄마, 미안해요."
"왜? 뭣이? 뭔 일 있냐? 왜 그러냐?"
걱정이 잔뜩 묻은 엄마의 질문이 한보따리 쏟아졌다.
"나 어릴 때 엄마 속 많이 썪였잖아. 맨날 엄마한테 대들고 말도 안 듣고...
자식 키워 보니까 내가 엄청 말을 안 들었네."
그러자 엄마가 정색하고 대꾸하셨다.
"아니야, 너 말 잘 들었어. 네가 무슨 말을 안 들었다고 그러냐?"
엄마는 내가 결코 속 썩인 적이 없었다며, 다만 못 먹이고 못 입힌 것이
지금까지 마음 아플 뿐이라고 하셨다.
- 월간 「엘로히스트」 2012년 5월호 '엄마의 기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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