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9일 금요일

감동글 - 치매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남루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거리를 헤맵니다.

'한 시간 째 왔다갔다.. 할머니 좀 이상해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이 이것저것 여쭤보니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씀 뿐.
그런데 정작 자신의 이름도..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보따리만 하염없이 부둥켜안으십니다.
슬리퍼 차림이 인근 주민일 것이라 판단, 할머니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딸이 입원한 병원을 전해들어 순찰차로 모셨습니다.
갓난쟁이와 함께 침대에 누운 딸은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어 다 식어버린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을 내어 놓는 엄마를 보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여 무라...'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병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출처 : 부산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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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어머니란 존재는 온통 자녀들로만 채워져 있는지요...
당신 뜻대로 할 수 없는 의식에서조차 자녀만큼은 놓지 못하시는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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