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8일 월요일

감동글 - 고생추


감동글 - 고생추







고생추 같은 자녀



초가을이 되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자식처럼 키운 고추를
널어 말리시던 어머니.

골고루 햇살이 닿도록
겹치지 않게 펴 너시고
뜨거운 점심나절에는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뒤집어 말리십니다.

하늘에
한 조각 먹구름이라도 지나가면
읍내에 계시든 채마밭에 계시든
한걸음에 달려오시던 당신.

하루에도 몇 번
멍석을 접었다 폈다 하는 수고에
고추는 가을 햇살을 품어
저녁노을처럼 검붉게 물들어 가고
어머니는 너른 웃음으로
고생추를 거두십니다.




*고추를 심고 키우고 말리는 수고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기에 농부들은 고생추라고도 부릅니다.




엘로히스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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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자녀를 위해서라면 반복되는 고생도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우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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